이지혜 DXD세미나 운영진 “코딩은 또 하나의 즐거움”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고 택하기에 너무 이르기만 한 13살. 여느 아이들처럼 꿈 많은 한 소녀는 자신이 좋아하던 가수의 팬페이지를 제작하고자 포토샵을 다루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점차 디자인에 빠져들었다. 그 아이는 현재 GUI 디자이너가 돼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 이지혜 디자이너의 이야기다.

이지혜 디자이너는 편집디자인, 사용자경험(UX),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유독 2D 디자인이 좋아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다가 교내 한 창업 관련 수업에서 이민희 바풀 CEO와 연을 맺게 됐다. 얼핏 지나가는 말로 디자이너를 구한다는 이민희 CEO의 말에 가지고 있던 명함과 이력서를 건냈다. 당시 앱의 UI와 UX에 관심이 많았을 뿐 아니라 디자이너로서 경험도 쌓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인턴으로 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된 그는 그곳에서 현 DXD세미나의 운영자인 강동욱 디자이너와 만났다.

스타트업에서는 ‘린스타트업’의 의미처럼 디자인도 끊임없는 피드백과 수정의 연속이었다. 서로 허울없이 지내다보니 그때 그때마다 서로 거리낌 없이 소통하며 협업했다.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때도 많았다. 그는 이 시기에 웹사이트 브랜딩, 앱과 아이콘 디자인 등 디자이너로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려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때론 개발자와의 소통이 그렇다.

“디자이너는 디자인 그대로를 구현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그런데 개발자는 서비스의 품질이나 다른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죠. 그렇다보니 때론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죠.”

이지혜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아갈수록 자신의 땀이 어린 작품을 모아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었다. 웹 에디터도 다룰 줄 알았고 워드프레스처럼 손쉽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많아 어렵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디자인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까지 원하는대로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소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디자이너의 욕심이 발동해서다.

때마침 강동욱 디자이너가 디자이너에게 코딩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지인 몇 명과 함께 그로부터 HTML, CSS 그리고 자바스크립트를 배우게 됐다. 그런데 자바스크립트는 두 언어와 달리 배움의 벽이 높았다. 특히 객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자바스크립트의 교육 내용도 알고리즘이나 짝수, 홀수 구분 등 교육이 디자이너에게 생소하다보니 점차 흥미도 잃게 됐다. 그래서 DXD세미나에서는 자바스크립트는 디자이너에게 가르치지 않는다고.

이 스터디 모임이 모태가 돼 이후 DXD세미나가 만들어졌다. 이지혜 디자이너는 현재 강동욱 운영자와 함께 DXD세미나의 운영을 맡고 있다. 직접 코딩 교육을 하지는 않지만 커리큘럼이나 과제 선정 등 운영 전반을 그와 함께 하고 있다. 이지혜 디자이너는 “디자이너가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과제와 개발자가 생각하는 과제가 다릅니다. 제가 디자이너이기에 누구보다 그점을 잘 알죠”라고 밝혔다.

그는 코딩을 배울수록 코딩을 더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직장생활과 모임을 겸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코딩하는 즐거움에 힘든지도 모른다고. 그에게 코딩하는 디자이너가 된 후의 생각이나 업무상의 변화를 물었다. 그러자 주저없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꼽았다.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디자인의 콘셉트부터 폰트 크기, 종류, 아이콘, 컬러 등의 규칙이 정리된 문서다. 때론 100페이지가 넘다보니 디자인 작업보다 가이드라인 작성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된다. 많은 디자이너가 스트레스로 지목하는 작업이다.

이지혜 디자이너는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GUI 디자이너에겐 체계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고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시키는 등의 측면에서 중요한 문서입니다. 만약 개발자에게 가이드라인을 완벽히 이해시켜야한다면 코딩을 아는 디자이너가 더 간결하고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점이 바로 디자이너도 기초적인 코딩 정도는 배워야 하는 이유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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